2025년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돈도 많이 풀었고 하니
젊은 세대 분들은 취업을 위해 노력도 하고 숨통도 조금은 트이실 텐데요.
혹시나 마케팅분야, 광고대행사 파트에 취업을 원하신다면 물어볼만한 질문과 답변 생각해 봤습니다
제 경험을 살려서요~
저도 이직을 꽤나 많이 했거든요. 하하하하.
단골 면접 질문과 궁금해할 만한 정보 모음
1) 우리 회사 서비스 알죠? 어떻게 마케팅하면 좋겠어요?
면접 보러 가는 회사의 제품&서비스를 파악하고 가는 건 기본이다.
출시된 자사 제품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냐고 물어볼 것이고, 특히 무엇이 인상 깊었냐고도 물어볼 수 있다. 솔직하게 답하되 되도록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길 바란다. 또한, 간단하게 ‘좋았다’가 아니라 ‘”00 제품을 0000이라고 표현한 것이 좋았습니다.
단순히 비유한 것에서 나아가 뾰족한 워딩으로 핵심 타깃을 노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라는 식으로 구체적인 마케팅 요소를 언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체 fit 하게 대답하자면 “00 서비스를 000 사이트에서 보고 000사이트에서 다시 광고로 접하였을 때, 관심 유저 이동 경로에 따라 리타겟팅을 정확하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라는 식으로 말이다.
간혹 가다가 잘하는 것만 말하지 말고 단점을 말해보라고 이야기하는 면접관이 있다. 그럴 때 치명적인 단점인 것처럼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마치 놓친 부분이 있는데 다소 아쉬운 것처럼 언급하며 함께 실행 아이디어까지 제공해야 한다.
“00 제품은 20대에게 어필하고자 광고를 만든 것으로 판단되지만, 의외로 제 주변 30대 직장인들도 귀엽다고 갖고 싶다고 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따라서 유통 경로에 00 사이트를 추가하는 건 어떨까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렇게 말이다.
2) 마케터가 되기 유리한 자질은 무엇일까요?
마케팅은 광활하다. 사람의 취향만큼 마케팅 취향이 존재한다고 봐도 말이 될 정도다. 다양한 사람에게 잘 맞을 수 있고, 누구나 알아두면 언제고 써먹을 수 있는 유용한 스킬이 된다.
물론, 월급을 받고 돈을 벌어야 하는 전문적인 직업의 세계에서 이야기해 보자면 포지션에 따라 유리한 자질이라는 것이 달라질 수는 있다고 위에서부터 계속 설명해 왔다. 숫자를 좋아하는지, 분석을 좋아하는지,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지, 도전 의식이 강한지, 남이 시키는 일을 잘하는지, 새로운 정보에 민감한지, 문서에 강한지, 발표를 잘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공통으로 필요한 자질을 꼽으라면 ‘사람에 대한 관심과 이해’, ‘리더십(포용력)’, ‘덕후력’, ‘분석력’, ‘왕성한 호기심’, ‘필요한 말을 잘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사람과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좋은 사람이 좋은 마케팅과 광고를 한다는 말을 순진하게도 아직도 믿고 있다.(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기도 한가 보다.)
그리고 삶에 열정이 있다는 것은 어떤 것을 ‘깊게’ 좋아한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주변 사람에게 흔히 ‘오타쿠’로 보이더라도 한 분야에 대해서 깊게 빠져보는 경험은 한 사람이 어떤 것에 관심 갖고 충성도를 보이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남에게 보여주려면 적어도 자신이 직접 경험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3) 대행사 다니려면 술 잘 마셔야 하나요? 접대가 진짜 있나요?
이건 회사에 따라 케바케다.
나도 모든 회사를 다 다녀본 것이 아니니 확언하기는 힘들겠지만, 확실히 요즘 벤처나 대행사에 술문화가 많이 사라지고 있다고 들었다. 내 상사가 또는 우리 팀이 유독 술자리를 좋아한다고 하면 술자리가 있을지 몰라도 요즘 젊은 기업들은 일도 많은데 굳이 회식 때문에 스트레스받으며 일하지 않는다.
대기업 중에 고리타분한 문화(갑질 접대)가 남아 있다고 소문으로만 전해 들었지 내가 직접 겪어보지 못했다. 실제로 내가 일하는 도중에 김영란법이 생겨서 광고주에게 간단한 점심 식사를 대접하려고 하는 건데도 광고주가 먼저 비싼 건 마다했던 기억도 난다.
대행사라서 회식을 걱정하고 접대를 걱정하기보다 직장 생활 자체가 사람 하나 잘못 걸리면 whatthefuck이다. 누군가는 별 탈없이 편하게 생활할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정말 지나가던 길에 똥 밟듯이 우연히 황당한 사건에 걸릴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대행사이기 때문에 더 곤란한 일은 없다. 어디든 씨발놈은 있을 수 있으니. 회사보다 내가 누구와 일하는가 (팀리더가 어떤 스타일로 팀을 이끄는가)로 직장 생활의 만족도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4) 아이디어 가져오라는데 면접 떨어지면 뺏기는 거 아닌가요?
아닐 경우가 많겠지만 그럴 수도 있다.
직급이 올라가면서 많은 면접을 보기도 했던 경험상 이야기해 보면 회사를 부흥시킬만한 큰 아이디어를 면접자들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면접을 보다가 이야기를 나누며 ‘인사이트’를 발견했는데 그게 좋아서 나중에 업무에 적용할 수는 있다.
면접자의 아이디어만 좋고 사람은 이 회사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수는 있다. 보통 아이디어가 좋고 실무자와의 대화가 잘 흘러갔으면 어지간하면 뽑았을 것인데 ‘실력’보다 ‘성격’상 회사나 팀과 잘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을 수는 있다.
5) 첫 직장이 중요하다는데…. 이직을 자주 하면 안 되겠죠?
첫 직장 중요하다. 첫 직장부터 본인의 적성에 맞게 잘 선택했으면 해서 이 전자책이 쓰인 것이라 봐도 된다.
근데 첫 직장을 망했다고 해서 내 커리어가 망가지는 건 아니다.
이직을 또 잘 가면 된다.
개인적으로 마케팅/광고업에 종사하며 이직의 어려움을 느껴 본 적이 없다.
물론 대기업이나 손에 꼽는 유명 종대사에서 일하지 않았으니 이직이 상대적으로 수월했을 수는 있지만, 잘 생각해 보면 이 포지션을 원하는 곳이 널렸다는 뜻이다.
디지털 미디어가 중요해지는 한 디지털 콘텐츠와 광고가 같이 중요해질 테니 말이다.
이직을 밥 먹듯이 하는 게 아니라면 ‘이직을 자주 하면 안 되니까 괴롭고 도움도 1도 안 되지만 꾸역꾸역 계속 다녀야 해’로 꼭 결론 내지 않아도 된다. 내가 집중하고 싶은 커리어가 있고, 내 개인의 성장에 도움 되는 것이라 판단이 들 때는 움직여도 된다.
6) 내성적인데 마케터 괜찮을까요?
내가 INFJ-T다.
리더십이 약하다고는 생각하긴 했다. 다수의 팀원을 진두지휘 잘하는 사람들을 볼 때 직급이 올라갈수록 저런 능력이 필요한데 나는 쇼맨십이라도 그런 점이 참 부족해 라며 자책하기도 했고 말이다.
근데 결론부터 말하면 그냥 일을 잘하면 된다.
유재석의 리더십을 좋아하는 이가 있고, 강호동의 리더쉽을 좋아하는 이가 있듯이 나의 리더쉽 스타일을 좋아하는 이가 함께하게 되기 마련이니.
그러나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사람을 만나는 게 싫고, 커뮤니케이션을 못 하는 사람이라면 AE나 마케터 포지션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루에도 미팅이 줄줄이 잡혀 있고, 부서 간 조율해야 할 일도 많고,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그때그때 순발력+논리적으로 대처할 일이 상당히 많다.
나는 내향형이긴 했어도 ‘관종’이나 ‘인싸’ 기질이 다행히 좀 있기는 했어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모임 사람 만나듯이 편하게 대화하는 게 어려운 사람이 아니었다. 광고주 앞에서 발표하는 것도 은근히 좋아했다.
7) 마케터나 광고인의 커리어 패스는 뭘까요?
인하우스 마케터(광고주)라면 회사 직급대로 승진하는 일반적인 루트를 밟을 것이다.
요즘 시대에 20년이고 30년이고 퇴직할 때까지 한 직장만 다니는 사람이 몇 이나 있겠나 싶으니 중간에 이직을 두어 번 할 수는 있지만 인하우스에서 시작했다면 같은 인하우스 마케터로 갈 가능성이 크다.
보통 한 회사에서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하나 수행하면 네임밸류가 올라가니 포트폴리오가 쌓인 분들은 어디든 오라는 곳이 많을 것이다. 대행사 직원이라면 미디어 쪽은 큰 매체로 갈 수도 있도, 인하우스의 광고 관리자로 갈 수도 있다. 예전에는 벤처에서도 미디어나 퍼포먼스 쪽 마케터를 선호했는데 요즘은 벤처 시장이 워낙 얼어붙어서 그 자리는 많지는 않아도 여전히 수요는 있을 것이라고 보긴 한다.
물론 콘텐츠 쪽도 인기분야이지만 여기는 제작에 가깝기 때문에 인하우스로 가는 부분은 가더라도 인하우스나 미디어 쪽에서 직접 콘텐츠를 핸들링하는 회사일 때 가능하다.
대행사 콘텐츠 마케터면 쭉 콘텐츠 마케터의 길을 걸어야 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내가 콘텐츠 마케터 출신이지만 후에 퍼포먼스 공부나 미디어 경력도 쌓아서 둘 다 할 수 있다면 그건 또 달라진다.
이 포지션은 콘텐츠와 SNS를 직접 다루기 때문에 업계에서 어느 정도 짬이 차면 ‘이사업 나도 하겠는데?’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래서 그런지 네이버에서 바이럴 마케팅만 쳐도 검색되는 회사가 수 십 개는 된다.
공통적으로 마케팅 분야에 종사하면 마케팅 툴에 대한 정보를 워낙 많이 접하기 때문에 자금에 여유만 있다면 자기 사업하면서 유리하게 써먹고 싶어 하고, 자금에 여유가 없더라도 무자본으로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잘 생각한다.
그래서 꼭 마케팅 분야가 아니라도 타 업종 종사자분들도 마케팅에 유독 관심이 많은 것이 자기 사업을 하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라고 생각한다.
8) 마케터 분류별 연봉 정보 알 수 있을까요?
회사마다 연봉은 다른데 다들 크레딧잡이나 잡플래닛, 블라인드를 통해 미리 알아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디테일한 부분은 다르겠지만 큰 틀에서 보자면 초년생일 경우,
인하우스 마케터 > 퍼포먼스 마케터, 미디어 랩사, 벤처, 미디어 에이전시,> 콘텐츠 마케터, 작은 인하우스 마케터 > 작은 독립 광고 대행사순일 것이라고 예상된다.
콘텐츠 제작을 포함하는 업무가 일이 많은 것에 비해 연봉이 낮다.
이유는 비교적 수치로 말하는 퍼포먼스나 미디어 대행사 업무에 비해 정답이 없는 예술의 영역이 반 걸
쳐져 있다 보니 좋은 기획이 나올 때까지 아이디어 회의가 길어질 때가 많고, 또 콘텐츠가 수익 구조가 빈부의 격차가 세다. 그런데도 콘텐츠 제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다.
위의 연봉은 어디까지나 초년생의 경우의 예상이고 연차가 쌓이면 포트폴리오의 수준에 따라 얼마든지 뒤바뀐다.
일단 살아남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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