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7화까지 보고 있습니다.
사람들 반응을 보면 '그해, 우리는'이라는 드라마와 비슷한 결이라고~ 비교하더라고요.
아래 제작진 소개에 있듯이 '그해,우리는'과 같은 작가입니다. 그리고 남자 배우도 같고요. 저는 '그해,우리는'을 안 봐서 그런지 두 작품이 겹쳐 보이지는 않아서 일단은 잘 보고 있습니다.
속도도 느리고, 그렇게 자극적이지 않은데도 매 회마다 괜찮은 포인트가 꽤 있습니다.
이런 전개 속도로 로맨스 드라마를 계속 보게 만드는 것도 굉장한 능력이지 싶어요.
넷플릭스가 스샷이 안되서 제가 원하는 장면을 딱- 첨부를 할 수 없군요.
1화 시작 부분이 어린시절이라서 아, 안돼- 지루한가봐-했었는데요. 형이 김재욱입니다. 그는 서있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있는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엇, 하다가 꽤 빨리 성인으로 넘어가고, 조연으로 나오는 비디오점 아조씨가 매력적이고, 친구들과 하는 대사가 재미있습니다.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얘는 영화를 이 정도로 봤으면 뭐라도 되기는 되겠지."
그리고 최우식은 깨닫죠.
"그러게. 내가 영화를 이렇게까지나 사랑하고 존중하는데 비디오 가게 사장으로는 좀...영화계가 아쉽겠는데?" 하더니 갑자기 자신감에 충만해서 배우가 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간을 건너 26살이 되어 영화 오디션을 개떡같이 보는 장면, 감독 고창석과의 만남도 유쾌합니다.
그 곳에서 여자 주인공 박보영을 만나고, 박보영의 어린시절이 나옵니다. 박보영의 극중 이름이 '김무비'가 된 것에 대한 서사죠. 인기도 없는 영화 찍느라 가정을 소홀히 하는 영화광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 김무비. 박보영은 김무비라는 이름이 너무 싫습니다.
최우식은 여주의 이름을 듣자마자 생각합니다. 이름이 너무 예쁘다. 여주를 자신의 인생에서 '발견'하게 되죠.
김무비는 김무비가 싫은 채로 아이러니하게도 영화판에서 일을 하고 있고, 남주는 영화가 너무 좋은데 하찮은 단역으로 그렇게 살아가는 26살의 청춘에서 서로를 만납니다.
인생 살기도 빡빡한데, 단번에 연애까지 하는 그런 전개였다면 저는 이 드라마 2화정도 보다가 안 봤을텐데 최우식이 박보영에게 넉살좋게 다가가다가 중간에 사라집니다. 이게 제가 오호? 하는 좋은 포인트였어요.
어린시절에는 30살이 되면 우리는 뭐라도 되어있는 존재인 줄 알았지만, 사실 옛말이나 그렇고, 아니면 어렸을때부터 주목받을 수 있는 직업(아이돌과 같은, 예체능)이나 그런거고요.
보통은 대학을 졸업해도, 남자들은 군대를 갔다오면 26, 27살이고 휴학이라도 했으면 더 늦어지는데 경력 몇 년 쌓는다고 뭐 그리 대단한 존재가 되어 있겠습니까.
30대도 인생 사는게 불안하고 마음의 여유가 없는데. 더군다나 김무비는 사람 관계에 시니컬한 캐릭터인데. 여기서 이 불안 청춘들이 갑자기 연애를 하게 된다? 그러면 이야기가 평범해지면서 몰입도가 박살났을텐데 중간에 최우식이 갑자기 사라져버린게, 화면이 교차되며 7년된 장기 커플(조연 커플)이 헤어짐을 고하는 장면으로 1화가 마무리 되는 그 부분이 상당히 좋았다는.
그리고 5년이 다시 흐르고. 최우식은 영화 평론가로, 박보영은 감독으로 같은 업계에 있다보니 이래저래 마주치게 됩니다.
이 후 서로가 성장통을 겪는 여전히 치열한 인생을 사는 30대에 한 가운데에 다시 서로를 천천히 '발견'하게 되는.
자극적인건 하나도 없는데 장면장면이 아기자기하고 소소하게 재미있습니다. 대사도 좋고. 치고 들어오는 음악도 좋고요.
주인공들이 스토리의 중심에 있으면서, 그들과 얽혀있는 조연들이나 단역분들의 대사조차도 공감이 좋습니다.
드라마인데 현실적인 거, 특히, 사람 눈물도 짜내게 하는거, 제가 즐기는 장르는 아닌데 이상하게 보게 되네요. 억지라는게 잘 느껴지지 않아서. 금방 유머를 되찾아주기도 하고.
최우식 연기 잘하는구나.
초집중해서 봐야할 정도는 아니지만 틀어놓고 딴짓하며 보다가도 아 이 장면 좋네~라고 자주 생각하게 되는. 그런 드라마.
'멜로무비' 개요
- 장르: 로맨틱 코미디
- 출연: 최우식, 박보영, 이준영, 전소니 등
- 방영일: 2025년 2월 14일
- 에피소드: 총 10부작
- 제작사: Studio N
- 플랫폼: 넷플릭스
줄거리
'멜로무비'는 사랑과 꿈을 동시에 이루고자 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엑스트라 배우 고겸(최우식 분)은 영화 평론가로 활동하며, 영화 감독을 꿈꾸지만 영화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가진 김무비(박보영 분)와 재회하게 됩니다. 두 사람은 과거의 인연과 상처를 극복하며 서로에게 영감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주요 등장인물
- 고겸 (최우식 분): 영화를 사랑하는 엑스트라 배우 출신의 영화 평론가.
- 김무비 (박보영 분): 영화 감독을 꿈꾸지만 영화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가진 인물.
- 홍시준 (이준영 분): 천재적인 무명 작곡가.
- 손주아 (전소니 분): 시나리오 작가로, 홍시준의 전 연인.
제작진
- 연출: 오충환 감독 ('호텔 델루나', '무인도의 디바' 등 연출)
- 극본: 이나은 작가 ('그 해 우리는'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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