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블로그에 남아있는, 삭제하지 못한 약 400여개의 글 중에 대다수가 콘텐츠 리뷰인데요.
다시 꺼내오기도 손발 오그라들고 그렇다고 비공개로 묵히자니 아쉬운,
저의 귀요미 리뷰 첫번째는 영화 김씨표류기입니다.
김씨 표류기 (Castaway on the Moon, 2009)
- 개봉일 : 2009년 5월 14일 (대한민국)
- 감독 : 이혜준
- 각본 : 이혜준
- 정재영 - 김승근 역 (한강에 고립된 남자)
- 정려원 - 김정연 역 (은둔형 외톨이 여자)
- 줄거리
회사를 그만두고 빚더미에 앉은 김승근(정재영)은 한강 다리에서 투신하지만, 뜻밖에도 한강의 무인도 같은 섬(밤섬)에 표류하게 된다. 도심 한복판에 있지만 나갈 수 없는 그곳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점차 삶의 의지를 되찾는다.
한편, 집 안에서만 살아가는 은둔형 외톨이 김정연(정려원)은 우연히 망원경으로 김승근을 발견하고 그의 삶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 두 사람은 독특한 방식으로 소통하며 점차 마음을 열어간다.
아래의 리뷰는 2009년도에 개봉하자마자 보았고, 바로 블로그에 남긴 리뷰죠.
이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제 리뷰보면 이게 뭐야? 싶으실거예요.
왜냐면 보신 분들도 아~ 이 녀석 4차원이구나~ 싶을만한 리뷰여서요.
이때는 제가 20대였을 시기라서 그냥 필터라는게 없던 또라이력으로 아름다웠던 시절이라. ㅋ
첫 직장이 압구정로데오 근처였어요.
연봉이 그때 2100만원이었고, 월세랑 교통비, 생활비 제하면 저축 불가하던 시절. 근처 밥값은 또 왜 비싼지 정말. 근데 야근하고 퇴근하려고 밖에 나가면 동네가 너무 화려한거예요. 내 처지랑 다르게.
뭐, 그랬던 시절. 😂
지나고보니 지방 촌사람의 압구정 표류기마냥 영화에 감정이입 좀 됐었나 싶은 리뷰군요. ㅋ
예고편을 보고 반해버려서 바로 문자를 날렸다
보고싶다고 이 영화
김씨표류기 = *씨표류기
*** 그녀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에 표류중이다
눈을 뜨자마자 눈 감는 그 순간까지 외계생명체와 마주친다
그 외계생명체들은 나와 소통을 시도하다
phone,mail,massanger,mouth..etc..
내 정해져 있는 시간의 틀을 깨거나
내가 외계생명체와 마주치는 방법 중
가장 두려워하는 하나는 아웃룩이라는 녀석이다
예고도 없이 날라와 일방적으로 본인의 의사를 밝히고는
나를 엉망으로 만들고 떠난다
같은 라인의 외계 생명체로
MS사의 생명체들은 지구인들에게 편리를 가져다 주었지만
더불어 그것에 속박되게 하였다
어찌보면 저것들은 진정으로 살아 있는 외계생명체는 아니다
숨쉬는 외계생명체들은 더 복잡한 반응구조를 가지고 있다
나는 그들로부터 많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나에게 절대적인 존재이며
나는 그 외계생명체에게서 절대 벗어날 수 없음을
그녀들은 외계생명체 중에서도 1급으로 나를 맘대로 휘두른다
중요한 것은 내가 기꺼이 그들에게 소통의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나는 그녀들을 지구의 언어로 엄마와 언니라고 부른다
그리고 또 하나의 거대 외계 생명체
그것은 꽤 오랜시간 나를 괴롭혔다
하지만 나는 마음에 상처만 안은채 소통에 실패하였고
그 외계생명체에게 어떠한 부담도 주지 않기를 다짐했다
삐리삐리리 수신 중단
나는 그밖에 다양한 외계생명체들을 만나고 스쳐가고 있다
누군가는 나에게 더 좋은 소통으로 인연이 되고
누군가는 안 좋은 소통으로 잊혀져가기고도 하고
누군가는 적당한 소통속에서 그만큼의 거리만 가지고서
그렇게 나를 표류시킨다
나의 섬에서 5분거리도 안되는 압구리 로데오
사람들 틈사이에 끼어서 심심하게 거리를 걷다보면
정말 누군가 내 옆을 스치다 내 눈을 응시하며
정확히 나의 외계어로 이렇게 말해줄 것 같은데
"#$%$%&%*&^*$%$%^"
그러면 나는 탈출하게 될꺼야
이렇게 말해줄까
I am **
Who are you........?
이 영화보고 짜장면 안 먹으면 사람 아니다.하하
2009년 5월 24일
무슨 후기가 저래? 싶으시죠?
저도 이십대의 저의 뇌를 잘 모르겠네요.ㅋㅋ
근데 영화가 진짜 괜찮습니다.
그래서 포스팅하는거예요.
아래 리뷰 잘된 유튜버분 영상 첨부해드릴테니까 관심있으신분들은 꼭 보시길 바랍니다.
저도 진짜 오랜만에 다시 보려고요~
저는 확실히 심오함을 코메디로 승화시키는 다크 코메디를 좋아하는 각입니다.
https://youtu.be/opT5wSijPT0?si=deTogrvcYvwjen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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