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로맨스 세포가 넘쳐흐르고 있기 때문에
생각난 김에 제가 좋아하는 '비 오는 날 우산'을 들고 있는 명장면/명대사를 정리해 볼까 합니다.
1. 늑대의 유혹 강동원 우산(2004년)
비오는 날 우산 들고 있는 남자 주인공 장면 중 레전드.
개봉 당시 극장에서 소리 지른 여자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하하하.
요즘 젠지세대분들에게는 뭐죠? 할만한 유적 같은 영화이긴 하겠네요.
시간이 많이 지났고, 사진으로 보니까 감동이 덜하지만 그때는 정말 '와, 이런 남자가 있을 수가.' 감탄했었어요.
귀여니 소설을 영화화했기 때문에 유치하지만(손발이 오그라들어요) 강동원이기 때문에 모든 게 용서되는 영화입니다.
너무 오래전 영화라 줄거리가 기억 안 나시는 분들을 위해
*줄거리 요약
시골에서 서울로 전학 온 정한경(이청아)은 두 명의 남자와 만나게 됩니다.
바로 강동원과 조한선이죠.
싸움짱... 여기서부터 손발 오그라듭니다만... 하하하. 청춘물이니까!
🔹 정태성(강동원) – 거칠지만 다정한 싸움짱, 한경을 지켜주며 사랑하게 됨.
🔹 반해원(조한선) – 부드럽고 유머러스한 인기남, 한경에게 관심을 가짐.
🔹 태성과 한경이 사실 이복남매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짐.
💙 태성은 한경을 위해 스스로 그녀의 곁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결국 자살.
💙 상처받은 한경을 해원이 지켜주며,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는 엔딩.
2. 아일랜드 이나영 손우산(2004년)
인정옥 작가님 드라마 '아일랜드'입니다.
현빈, 이나영, 김민준, 김민정 등이 출연했었어요.
다들 인정옥 작가님 하면 '네 멋대로 해라' 많이 기억하실 텐데요.(양동근과 이나영이 나왔었습니다.)
저는 그 드라마보다 '아일랜드'를 더 좋아합니다.(시청률은 낮았었어요. 마니아층 영화입니다.)
이 장면은 대사가 좋아요.
비 맞고 가는 김민준을 창문너머로 바라보며 손우산으로 마음을 전해주는 이나영입니다.
먼지처럼 살겠다.
그때 너도 나처럼 먼지 같았어.
처음 볼 때부터
그래서. 그래서... 사랑한다.
이때 이나영이 독백으로 저 대사를 하거든요.
처음에는 저 장면의 분위기가 좋고, 멀리 서라도 손 우산을 씌워주면서 비를 막아주는 것이 좋아서.
먼지처럼 살겠다는 대사가 논리적으로 이해되지 않아도 기억 속에 남겨놨습니다.
문득 저 대사의 뜻이 궁금해졌어요.
물론 작가의 의도를 직접 묻지 않고 제가 추측해 보는 것이라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해석했습니다.
먼지.
우주의 먼지 같은 존재
가볍고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그런 존재
아일랜드는 어린 시절 상처를 가진 어른들의 이야기고 서로를 통해 치유를 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요.
이나영이 김민준에게 비슷한 상처를 가진 사람의 동질감을 느꼈다고 생각합니다.
어디에도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떠도는 먼지.
그것은 외로움을 넘어서는 공허함이겠죠.
3.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종석 우산(2013년)
길거리에서 비 맞은 강아지마냥 쭈그려 앉아 있다가 이보영이 우산 들고 찾아와 씌워주니까
다시 이보영 씌워주는 이종석, 비 맞으면서도 좋다고 이보영 보고 있는.
이때 이종석 대세였습니다.
평소에 외모로만 따지면 호감 가는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모르겠지만 연기할 때는 뭔가 매력이 많아요.
아마도 평소에도 괜찮은 사람이기 때문에 연기할 때 묻어져 나오는 거겠죠.
그러니 누나팬들이 껌벅 넘어가고요. 하하하.
2025년 10년 뒤에 다시 보니 참 잘 컸다는 생각이 듭니다.
*줄거리 요약
🔹 박수하(이종석) –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소년.
🔹 장혜성(이보영) – 현실적인 성격의 국선변호사.
🔹 과거 10년 전, 혜성이 법정에서 결정적 증언을 하며 수하를 살려줌.
🔹 수하는 혜성에게 감사와 사랑을 품으며 성장, 그녀를 지키겠다고 다짐함.
🔹 현재, 혜성과 수하는 다시 만나게 되고, 사건을 함께 해결하며 가까워짐.
🔹 살인범 민준국(정웅인)이 출소하며 두 사람을 위협함.
🔹 혜성과 수하는 서로를 지키며 사랑을 키워가고, 민준국과의 마지막 대결을 펼침.
💙 결국, 수하는 혜성을 지키며 함께 성장하고, 두 사람은 서로의 소중한 존재가 됨.
💙 법정, 판타지, 로맨스를 절묘하게 섞은 명작!
4. 클래식 조인성 재킷 우산(2003년)
조인성이 손예진과 함께 재킷 우산을 쓰기 위해 일부러 우산을 버리고 탄생시킨 장면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다가가려면 이 정도 센스는 발휘해야죠.
클래식은 이 장면이 특별히 좋았다기보다 영화 자체가 사랑스럽고, 슬프고, 이뻤던 그런 영화였어요.
오래된 영화지만 시간이 지나도 좋은 명작이고 너무도 유명한 장면이라 긴 설명이 필요 없겠죠.
5. 선재 업고 튀어 노란 우산(2024년)
이 드라마는 이 장면이 정말 큰 역할을 합니다.
이 때문에 이후 드라마의 분위기가 바뀐다고 할 정도예요.
저도 이 분위기 전환이 없었으면 드라마를 더 안 봤을 것 같거든요.
여주가 남주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만 했다면 진짜 드라마가 밋밋하니 재미가 없었을 텐데
선재가 여주에게 반한 이 장면. 사실은 좋아하고 있는 그 순수함을 들킨 순간부터 미치도록 좋아지죠. 선재가.
남자가 여자를 순수하게 사랑할 때 그 모습이 이 드라마의 전부거든요.
물론 그 상대가 김혜윤이라서 더 좋았죠.
모아놓고 보니 우산과 비와 '사랑'은 늘 함께 붙어 다니네요. :)
아마도 우산과 비가 누군가의 사랑을 때로는 더 '달달'하고 때로는 더 '애틋'하게 해 주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도 2025년도에는 남부럽지 않은 로맨스 꿈꿔보겠습니다.
'Conten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쇼펜하우어 VS 헤겔 철학 차이 비교 (0) | 2025.02.12 |
---|---|
쇼펜하우어 명언 모음 30개 (0) | 2025.02.11 |
중증외상센터 줄거리, 평가, 원작, 배우 소개 (1) | 2025.01.31 |
로맨스 드라마의 절대갑 -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 (1) | 2025.01.29 |
로맨스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리뷰(feat.선재 변우석 앓이) (0) | 2025.01.26 |